A Whole New Mind

2007/04/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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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졸업자는 현시대의 블루칼라 노동자가 되어가고 있다. MBA졸업자보다 차라리 시인을 채용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통합적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이책의 주장중 일부이다. ant-MBA 를 위한 주장이 아니다. 이제 시대는 정보화시대를 넘어 하이컨셉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하이컨셉의 시대란 개념과 감성의 시대를 뜻하며, 이 새시대에서 MBA로 상징되는 '과목별로 훈련된 지식근로자'는 정보화시대 이전의 산업화시대 블루칼라 노동자와 같은 기능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책의 논지이다.

즉, 단순 지식근로자는 대체(替)가능하기 때문에 핵심인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替)불가능한 경쟁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범상치 않은 주제의식이다.
나는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고, 동시대를 읽는 그의 통찰력과 인재상 제시에 탄복하면서 드러커가 제시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런데, 이책의 저자인 다니엘 핑크의 시각은 드러커 다음 세대에 대한 통찰력과 인재상을 제시한다. 책을 읽고 나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핑크의 내공이 드러커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드러커 인재상 역량을 갖추면 밥은 먹고 살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 뭔가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핑크 인재상 역량을 갖추어야 할 듯하다. 드러커 인재상 역량이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과 그로인한 성과달성에 있다면, 핑크 인재상 역량은 새로운 문제의 제기, 즉 창의력에 있다고 생각된다.
드러커 인재상이 좌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주안점이 있다면(내 의견이다), 핑크 인재상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용하는데에 초점을 맞춘다. 양쪽뇌를 모두 활용하는것 그것이 "A Whole New Mind"인 것이다.
우리는 좌뇌활용법에 대해 학교에서 상세히 배운다. 일반적인 공부란 좌뇌활용법이다. 그 성과가 SAT에서 측정되며, MBA에서 재차 교육된다. 여기까지 배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피터 드러커와 같은 거장의 책을 통해 통찰력을 배워 진정한 지식근로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핑크의 시각이 독창적이고 큰 의미가 있지만, 드러커의 지식근로자에 대한 기존 분석은 미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드러커의 이론이 창의력을 배제하고 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대부분 일상업무는 드러커의 이론 범위내에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나는 드러커의 이론은 뉴턴역학, 핑크의 이론은 양자역학에 비유하면 어떨까한다. 일상생활의 움직임은 뉴턴역학으로 대부분 해석가능하지만, 근본적인 물질세계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양자역학이 필요하다.)

이책의 주요 내용을 따라가 보자.

시대가 바뀌고 있다. 즉, 정보화시대에서 하이컨셉/하이터치시대로의 변화다.
"하이컨셉은 패턴과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해 내고,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이터치란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관관계를 잘 다루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잘 유도해 내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요약하면,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6가지가 새시대의 인재조건이다.
즉, 이것들은 비즈니스적인 능력이며 재능이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는가? 저자는 그 요인으로 풍요, 아시아, 자동화 3가지를 꼽는다.

즉, 물질적 풍요가 심화되면 물질적 범위(기능)내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더이상 어려우므로 정신적영역(컨셉)에서의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인도 등의 저임금 고수준 노동인력이 급속히 지식근로영역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도의 MBA들이 비즈니스의 기능영역에서 미국인 MBA들을 급속히 대체중이라고 한다. 토머스 프리드먼이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설명하는 글로벌 아웃소싱 및 오프쇼어링 현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자동화로 인해 많은 영역에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근본적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의사나 변호사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MBA보다 차라리 MFA(Masters in Fine Arts, 미술학 석사학위)가 더 유망하다고 역설한다.
6가지 재능이 왜 중요하며, 각 재능과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실제로 여러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명문대학을 나왔는지 학점이 좋았는지 등은 창의력이나 업무성과와 크게 상관관계가 없다고 느껴질때가 많다.
앞으로 다니엘 핑크의 6가지 재능 관점에서 사람들과 나 자신을 바라보면 무척 흥미로울 듯하다.

나는 6가지 재능중에서도 특히 스토리, 조화, 의미 3가지에 더욱 관심이 갔다.
- 스토리 : 책에서도 '스토리비즈니스' 영역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으며 요즘 마케팅의 핵심화두라고 생각된다.
- 조화 : '큰 그림을 보는 능력' 즉 통합적 관점 혹은 통찰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여러분야를 넘나드는(interdisciplinary) 경험과 지식이 이 능력의 원천이 된다.
- 의미 : 비전제시능력, 동기부여능력 그리고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능력 (나는 이것도 '능력'으로 명명하고 싶다.)으로서 중요성을 가진다고 생각된다.

일, 인재, 세상 그리고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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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처음 출간된지 햇수로 10년이 되었다. 출간 당시 직장인들에게 IMF체제의 의미를 해석해주고,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제시해주었다. 그리고 각종 구조조정으로 눈앞이 캄캄했을 그 시기에 이책은 직장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FTA체제가 되었다. 10년전 그시절처럼, 언론은 온통 "FTA 시대 취업 전략", "FTA시대 뜨는직업 지는직업", "FTA시대 영어는 기본.." 등등  비슷한 컨셉의 기사를 쏟아낸다. 데자뷰인가. 이런 반복되는 '환경' 변화 때문에 학생들, 학부모들, 직장인들은 또 얼마나 우왕좌왕할 것인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태고적이나 미래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본질적으로 무엇을 잘 하는지, 나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좋은지"를 알고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IMF나 FTA같은 환경변화는 별 변수가 되지 못한다. 이것은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비전"과 "핵심역량"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다.

이책의 주제는 "변화"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침형인간이 되라든지 게으름을 극복하라든지 시간관리를 잘 하라든지 등등 얕은 수준의 자기관리를 논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의 핵심은 "자기발견"이다.  자기를 모르고 이리저리 바쁘게 살아오던 삶으로부터 진정한 자기모습으로 변화하라는 것. 그것이 이책의 핵심이다.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는데 취업 쯤이 문제일까? 사업도 할 수 있을것이며, 그것이 곧 자기만의 영원한 유망산업/유망직종이 될 것이다. 평가받기 위한 영어가 아니라 자신의 업을 해외로 확장하거나 해외와 교류하기 위한 자발적인 영어가 익혀질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너무 진부하면서도 너무 중요한 질문이다.
문제는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것이다.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왜 우리는 자기를 발견하는 법에 대한 교육은 학교에서 하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이책에는 자기를 발견해가는 구체적인 방법이 써 있다.

10년이 지났어도 이책의 메시지들은 늘 생생하다. 가장 근본이 되는 부분을 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변화의 철학들은 저자 스스로가 모두 실천한 것들이다. 그것은 이책의 최대 미덕이다. 언행일치. 지행합일.

저자의 글에는 인문학적 감성이 짙게 배어 있다. 난 그것이 좋다. 난 저자의 팬이자, 저자의 글에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는다.
내 블로그 타이틀도 바로 이책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공연히 바쁘게 보내지 마라. 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기업비전의 중요성에 관한 저자의 견해는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구절이다.

"경영자는 먼저 자신이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직원과 공유할 가치는 없다. 왜냐하면 돈은 공유할수록 조금 가져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념은 공유할수록 강력해진다.  돈은 경영의 목적은 아니다. 그것은 경영의 결과일 뿐이다."

자영업자와 사업가를 가르는 기준은 바로 이것이라 생각된다.

세월이 지나도 자꾸 다시 열게되는 책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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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이 가와사키의 강연을 직접 들은 때가 7년전이다.
2000년 5월, 가이 가와사키의 Garage Technology Ventures (당시 garage.com)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창업자 단기교육 "Bootcamp"에 참석하였다. 특유의 캐주얼한 복장으로 유머를 섞어가며 능숙하게 열정적 메시지를 설파하던 그의 강연은 오랜시간이 지나도 내게 강렬하게 남아있다. 당시에는 내가 벤처기업을 설립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여 강사들의 강연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당시에는 사업의 실전경험이 전무했던터라, 각 이슈들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모른채 암기과목 숙지하듯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참지나 바로 얼마전에 가와사키의 이책(원제 : The Art of the Start)을 읽게 되었다. 복기의 묘미랄까. 책에서 소주제를 하나하나 제시할때마다 내가 7년동안 겪었던 갖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때론 가와사키의 통찰에 무릎을 쳤고 때론 한국적상황과 실리콘밸리방식의 차이를 곱씹어보기도 했다. 이책은 내가 "Bootcamp"에서 며칠동안 들었던 여러 현지 기업가/투자가들의 강연내용 총합보다 훨씬 충실하고 보다 체계적이다. 무엇보다도 이책의 미덕은 아주 세세한 사안에 대해 실제적인(시시콜콜한) 조언을 해준다는데 있다. 뜬구름잡는 고상한 얘기는 없다. 그 조언들은 아주 유용하다. 내가 7년동안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볼때도 그 유용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토픽은 아래와 같다.

서문에서 저자는, '기업가란 미래를 변화시키려 꿈꾸는 마음의 자세'라고 넓게 정의하고 있다.
이책이 단순히 기업설립과 초기운영의 스킬을 제시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제목이 "The Art of the Start"아니던가. 그리고나서 첫장에서 바로 제시하는 '시작의 맨 첫걸음' 은 "기업의 존재 의미를 만들어라" 이다. 의미.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창업 및 기업활동에 있어 의미의 중요성을 깨닫는데에 20 여년이 걸렸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책에서 설명하는 의미 중요성을 요약하자면 아래 2가지이다.
(1) 성공을 위해 : '의미'는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의미' 만한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은 없다.
(2) 실패를 위해 : 설령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다가 실패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다.
사업에서 뿐만아니라,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나의 블로그 타이틀 메시지와 같은 시각이다. 특히 사업에 실패할 경우에 있어서 '의미'의 위력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수익모델에 관한 저자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만하다. 핵심을 요약하면 2가지다.
(1) 기존의 수익모델에서 차용할 것 : 역사를 통해 수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온갖 수익모델을 발전시켜 왔으므로 전혀새로운 수익모델을 추구하지 말라. 너무 위험하다.
(2) 수익모델의 성공여부는 여자에게 물어볼 것 : 유전적으로 남자는 권력관계에 보다 민감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템의 구매여부 및 구매후 구전마케팅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대부분 여자들이다. 경험상 저자의 생각에 동조한다.

기업의 포지셔닝 설정과 관련하여, 저자는 아래 3가지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
(1) 창업자들의 창립 이유
(2) 고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3) 훌륭한 사람들이 거기서 일해야 하는 이유
결국 아래와 같은 간단한 단 한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업의 본질을 꿰뚫는 시각이 필요할 듯하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 사업의 본질은 점주를 대상으로한 부동산업이라든지, MK택시 사업의 본질이 고객에게 정보와 쇼핑을 제공하는 접객서비스업이라든지 하는 시각 말이다.

홀로서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언하고 있다. 홀로서기란, 본래의 아이템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컨설팅, 솔루션, SI 사업 등을 영위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홀로서기 사업에 있어 중간유통사 혹은 영업대행사 없이 가급적 직접 영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솔루션사업을 추진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일리있는 조언이다. 통상 여러 산업분야를 접하는 큰 업체가 영업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솔루션판매를 의뢰하게 되는데,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다. 왜냐하면 그 업체의 본래 솔루션 판매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 산업분야에서만 활동하고 보유 솔루션 종류가 적은(의뢰한 솔루션만 전담 영업하면 가장 좋다.) 중소규모 업체가 대체로 간접영업 성과가 좋다.

저자는 아주 유용한 세부리스트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입사지원자가 면접시 많이하는 거짓말 10가지, 투자유치기업이 벤처캐피탈에게 많이 하는 거짓말 10가지, 벤처캐피탈이 투자유치희망 기업 CEO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던지는 유도질문 예시 4가지 등등.
각 상황마다 해당 부분을 펼쳐보고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

가와사키의 웹사이트(guykawasaki.com)와 거기에 연결된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그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 타이틀은 'How to Change the World' 이다.  그는 스스로 가슴뛰는 일을 함에 틀림없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 열정을 전파하고 있다. 나또한 7년전의 초심과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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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코드

2007/03/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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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Imprint)의 관점에서 본 아메리칸 컬처코드' 정도의 부제가 적당할듯 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각인'이란 개념은 '첫경험에서 기인하는 대상에 대한 정서'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듯 하다. 저자는 첫 Chapter에서 컬처코드를 알아내는 원칙과 실험 방법을 몇가지 제시한다. 예를 들면, '외계인의 입장에서 대상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기', 최면 요법 등이다. 이를 통해서 대상에 대한 특정국가 사람들의 대체적인 정서를 파악하고 그것이 각인과 관련 있음을 설명한다. 이후 열한개 Chapter에서 세부적인 테마에 대한 컬처코드를 제시한다. 섹스, 아름다움, 건강, 가정, 돈, 품질, 음식, 쇼핑 등이다.

첫 Chapter에서 제시하는 주제와 실험방법등은 대단히 참신한 소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후 책의 내용은 나와는 다소 핀트가 안맞았다. 나는 전세계에 걸친 일반적 컬처코드 분포와 그 간의 관련성, 각각의 문화권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일반적인 방법 등을 기대했었다. 너무 방대한 것을 기대했을까?
이책은 저자가 선정한 세부테마 열한가지에 논의를 한정하고 있다. 미국인이 주된 분석대상이고 프랑스인과 주로 비교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 국가들은 양념처럼 조금씩 등장한다. 저자는 프랑스인이다.

저자가 선정한 세부테마를 다루는 마케터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부분만 참조하면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될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험 및 조사라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이라고 볼때, '각인'이라는 방법이 이책만의 독특한 코드 원인 분석틀인셈이다. 그런데 과연 '각인', 즉 첫인상 혹은 첫경험만이 해당 물건에 대한 가장 주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든다.
 
자동차 구매시 내가 우선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술 구매시 내가 우선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핸드폰 구매시에는? 노트북 구매시에는? 옷 구매시에는?

그런 요소들이 한국인들이 대체로 그 물건에 대해 느꼈던 첫경험과 잘 연결되는 편일까?
이책의 주장이 맞다면, 대부분의 다국적회사들은 한국에 진출할때 바로 이 연결고리를 가정하고 이미지를 포장할 것이다. 잘 먹힐까? 그런 품목도 있고 아닐 품목도 있을 것이다.

결국, 새로운 컨셉으로 참조하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 너무 신봉하면 안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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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용자로서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새삼느끼게된 에피소드 하나.
몇주전부터 TV에서 "Show가 시작된다..." 티저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 그 광고를 보았을때 도대체 무엇에 관한 광고인지 궁금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Show" 를 입력한다. 가장먼저 티저광고 배너가 떡 하니 뜬다. 지식인으로 스크롤한다. 질문이 올라 있다. 답변이 있다. "KTF에서 뭔가 하려나 봅니다." 끝. 다른 답변을 본다. "KTF HSDPA 서비스브랜드입니다."끝. 간단하다. 하지만 허전하다. 네이버블로그엔 관련 글이 없다. 이올린에서 검색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과 의견이 들어있는 블로그가 최상위에 뜬다.  
이제는 사안에 따라, 네이버보다는 올블로그나 이올린에서 먼저 검색한다. 이쯤되면, 나에게 있어서는 지식인 검색과 네이버블로그 검색으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효용성이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효용성보다 이미 작아졌다고 하면 섣부른 느낌일까.

이책에는 기업블로그와 관련된 전세계(물론 미국위주다.) 블로고스피어의 생생한 역사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가득 들어있다.
저자(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들은 메가트렌드로서 블로깅이 얼마나 혁명적인 기업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인지를 체계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또 개인에게 있어서도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개인마케팅 수단인지와, 블로깅을 통해 개인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는 블로깅만 열심히해도 먹고사는데에 지장이 없겠다는 것이었다. 오버일까? 난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든다. 어느직업이든 블로깅과 만나기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다.
아니, 저자들은 더 나아가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젠 블로깅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것이라고 강조한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근세초기 역마차 마부로, 블로그는 당시 막 발명된 기관차로 비유한다.
 
기본적으로 블로그는 구전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도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구전마케팅은 '의견을 담은 표현' + '전하는 행위'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의견을 담아 표현한다는 것은 아주 본능적인 행위이다. 원시인들도 끊임없이 동굴에 벽화를 그려댔다.
전하는 행위는 그자체로 본능적일 뿐더러(수다), 현대 개인의 구매행위에 가장 결정적인 참조가 된다. 주위의 의견(개인으로부터) 혹은 평판(집단으로부터)을 듣고 구매결정 혹은 가치판단 참조를 끊임없이 해나가기 때문이다.
블로그에는 이러한 방식이 잘 구현되어 있다.

기업블로그는 예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프로슈머, collaborative marketing 등이 가장 잘 꽃피울수 있는 토대가 될듯하다.  책에서는 기업블로그가 잘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기업블로깅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함을 강조하는데, 예를 들어 MS나 SUN 은 궁합이 잘 맞고, 구글이나 애플은 궁합이 잘 안맞았다는 분석은 재미있다. 블로깅에 폐쇄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어느국가에서 기업블로그가 활성화고 안되고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기업블로그 활성화국가로 중국 독일 스페인 등을 기업블로그 비활성화국가로 분석 분류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별도 섹션은 두고 있지 않은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블로그시장을 대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고, 이것은 한국인들의 지인지향적이고 간편한 방식(미니홈피를 간편 블로깅 툴로 인식하는듯)선호 취향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니홈피는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다른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싶다.  

개인블로그가 직업적으로 도움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결국 스토리를 팔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업적인 정보 견해 등과 친근한 개인의 개성 인성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골고루 블로그에 드러남으로써, 세일즈방법론에서 제시하는 SPIN(Situation->Problem->Influence->Needs) 단계중 블로거와 독자간의 관계형성(Situation) 및 영향력 행사가(Influence) 거부감 없는 "스토리"로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은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딱딱한 방법론만으로는 좋은 블로그가 탄생될 수 없다. 의도를 숨기거나 왜곡할 경우 독자는 금새 알아채고 외면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인간적인가. 이또한 블로그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블로그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강력한 미디어라는 블로그 대세론에 구체적인 예시들로 신빙성을 배가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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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또 마케팅이란 화두를 일과 관심사로 항상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국인의 자화상을 풀어나가는 책은 늘 주목의 대상이다.  
그간의 비슷한 류의 책들이 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주제삼아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이책에서 저자는 '습속'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았다. 굳이 나 나름대로 풀어서 이해하자면 '일반적인 성향' 혹은 '행동양태' 정도가 되겠다. '정체성'이 '한국인은 이러이러해야한다.'라는 당위의 뉘앙스를 다소 품고 있다면, '습속'이라는 개념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여러 현상들 이면에 감추어진 성향과 그 배경을 담담히 풀어가고자 하는 저자의 색다른 취지를 드러내는 단어라 생각되었다.

저자인 진중권교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그의 글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읽어본 저서도 이책이 처음이었다. 몇달전에 TV토론회에서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교수와 한국경제 현안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토론회에서는 합리적으로 수긍이 가는 주장을 펼쳤던 장하준교수와 대비되어 다소 편협한 시각을 가진것이 보여서 다소 실망하였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책은 두가지 관점에서 분주한 일상에 곰곰히 생각해보게하는 참신한 시각을 던져주었다.
한가지는, 쏟아지는 정치 사회 뉴스들 속의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에 몇가지 패턴과 과거의 유산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가지는, 그러한 패턴과 유산이 인터넷 사이버스페이스라는 환경과 만났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책은, 근대화 / 전근대성 / 미래주의 의 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약하면,
- 근대화 : 한국사회는 일제강점과 군사개발독재로 인해 서구사회가 거친 점진적인 근대화과정을 밟지 못하고 급격히 왜곡되게 잘못된 근대화를 겪게 되었다.
- 전근대성 : 왜곡된 근대화과정으로 인해 한국인은 몸도 고달프고 마음도 고달픈 지치고 안스러운 수동적인 불안상태가 잠재되어 있다.
- 미래주의 : 한국이 인터넷강국이라고는 하나, 엄밀히는 인터넷 인프라의 강국이고 그속의 문화나 컨텐츠 면에서는 서구에 비해 아직도 낙후된 모습이다.

요약하고 보니 암울한 논리전개가 되고 말았는데, 실제로 개개의 에피소드나 단상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시각은 한국사회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이책의 장점이다. 참신한 시각(다소 편협할 지라도!)과 문제의식은 언제나 생각의 균형과 아이디어 촉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저자의 독일 유학생활 경험, 미학 전공 지식 그리고 자칭 좌파적 입장이 이책 시각과 예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책의 전체 구성은 다소 산만하기도 하다. 소소한 예시와 주장들을 나열식으로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곰곰히 곱씹어봤던 저자 주장중 인상깊은 세가지만 뽑아서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카리스마 : 고대사회는 모든 사회/자연현상(가뭄, 홍수 등)을 모두 왕의 탓으로 돌렸다. 작금의 대통령탓하기 및 과거대통령 향수는 한국사회에 남아있는 비논리적 구술중심문화의 특징때문이다. 모든 사회적문제는 논리적이고 문자문화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 공포와 습관 : 한국인은 과거 한동안 이념대립과 국가폭력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는 생존정글로 내몰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혁신과 창안이 설자리가 없으며 안위를 찾아 이리저리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거대한 보수성을 구성한다.  
- 프로그래밍 : 원래 디지털 사고방식은 태고적 아시아에서 나왔다. 태극 4괘 등이 예이다. 하지만 수천년동안 동양은 이것을 '주술'로만 사용하였고 서양은 수천년 늦게 발견한 이진법이지만 곧바로 '기술'에 사용하였다. 이것이 두문명의 운명을 갈랐다. 빌렘 플루서는 미래의 인간사회가 '프로그래밍을 하는자'와 '프로그래밍을 당하는자'로 나뉠것이라고 보았다. 게임에 열중하는 젊은 세대는 어느쪽일까? IT강국 한국은 '소비'강국이지 아직 '생산'강국이 아니다.

카리스마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일리있는 생각이지만, 현대적의미의 리더쉽에 대한 관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 하다. 저자가 미학자이며 좌파적시각이고 난 경영학 먹물을 약간이나마 먹어봐서 차이가 나는 걸까?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는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정의한바 있다. 나는 이 견해에 동조하는데, 결국 논리적으로 분석해보되, '성과에 대한 책임'에는 어느 리더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겠다.

공포와 습관에 대한 저자의 인식에 무척 공감한다. 소위 벤처사업을 해봤고, 현재도 벤처에 몸담고 있는 나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제도적으로도 그러하며,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풍토 문제) 환경에 공감하며 또 이로인한 후배세대의 무조건적인 공무원/공기업/대기업 위주 열망에 우려한다. 어떠한 정책으로 이문제를 풀어갈 것인가는 매우 어렵겠으나 치열하게 매달려 풀어가야만 하는 한국사회의 숙제이다. 취업/육아/주택/노후 문제 해결없이 혁신과 창안과 벤처의 활성화는 요원하다. 내가 느끼기에 현재 우리사회에는 열정은 없고 유행과 쏠림만 있다.

프로그래밍 화두에 있어서는,
결국은 감각적 유행의 속도가 아니라 기술이든 인문학이든 책읽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경쟁력이 첨단 사회에서도 문화와 컨텐츠 주도권의 근간이 된다는 논지인데, 깊이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저자가 책의 결말부분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궁금했다.
이책 내용의 꼭지들이 나열식이기 때문에, 아무리 현재 습속을 관찰하고 나열하는 취지라 하더라도 명색이 유명저자가 한권의 책을 출간할 때에는 뭔가 "그러므로, 한국인과 한국사회는 앞으로 이러이러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최소한의 방향성은 결말에 제시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나열식으로 그대로 끝나서는 완결성이 없지 않겠는가. 저자의 다소 좌파적 시각으로 인해, 결국 사회시스템 개편의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할까? 등등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놀랍게도 에필로그와 결언부의 타이틀은 "너 자신을 디자인하라."이다. 저자자신도 결언부 사이사이 내심 씁슬한 느낌을 내보이기는 하나, 결국 개인의 문제로 귀착된 것이다.
미래 한국인은 타율적 신민에서 자율적 기획인으로, 타율적 성과주의에서 자율적 유희주의로 변모해야하며 디지털 도마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은 빗나갔지만 내용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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