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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용자로서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새삼느끼게된 에피소드 하나.
몇주전부터 TV에서 "Show가 시작된다..." 티저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 그 광고를 보았을때 도대체 무엇에 관한 광고인지 궁금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Show" 를 입력한다. 가장먼저 티저광고 배너가 떡 하니 뜬다. 지식인으로 스크롤한다. 질문이 올라 있다. 답변이 있다. "KTF에서 뭔가 하려나 봅니다." 끝. 다른 답변을 본다. "KTF HSDPA 서비스브랜드입니다."끝. 간단하다. 하지만 허전하다. 네이버블로그엔 관련 글이 없다. 이올린에서 검색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과 의견이 들어있는 블로그가 최상위에 뜬다.  
이제는 사안에 따라, 네이버보다는 올블로그나 이올린에서 먼저 검색한다. 이쯤되면, 나에게 있어서는 지식인 검색과 네이버블로그 검색으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효용성이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효용성보다 이미 작아졌다고 하면 섣부른 느낌일까.

이책에는 기업블로그와 관련된 전세계(물론 미국위주다.) 블로고스피어의 생생한 역사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가득 들어있다.
저자(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들은 메가트렌드로서 블로깅이 얼마나 혁명적인 기업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방식인지를 체계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또 개인에게 있어서도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개인마케팅 수단인지와, 블로깅을 통해 개인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제는 블로깅만 열심히해도 먹고사는데에 지장이 없겠다는 것이었다. 오버일까? 난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든다. 어느직업이든 블로깅과 만나기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다.
아니, 저자들은 더 나아가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젠 블로깅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것이라고 강조한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근세초기 역마차 마부로, 블로그는 당시 막 발명된 기관차로 비유한다.
 
기본적으로 블로그는 구전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도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구전마케팅은 '의견을 담은 표현' + '전하는 행위'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의견을 담아 표현한다는 것은 아주 본능적인 행위이다. 원시인들도 끊임없이 동굴에 벽화를 그려댔다.
전하는 행위는 그자체로 본능적일 뿐더러(수다), 현대 개인의 구매행위에 가장 결정적인 참조가 된다. 주위의 의견(개인으로부터) 혹은 평판(집단으로부터)을 듣고 구매결정 혹은 가치판단 참조를 끊임없이 해나가기 때문이다.
블로그에는 이러한 방식이 잘 구현되어 있다.

기업블로그는 예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프로슈머, collaborative marketing 등이 가장 잘 꽃피울수 있는 토대가 될듯하다.  책에서는 기업블로그가 잘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기업블로깅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함을 강조하는데, 예를 들어 MS나 SUN 은 궁합이 잘 맞고, 구글이나 애플은 궁합이 잘 안맞았다는 분석은 재미있다. 블로깅에 폐쇄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어느국가에서 기업블로그가 활성화고 안되고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기업블로그 활성화국가로 중국 독일 스페인 등을 기업블로그 비활성화국가로 분석 분류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별도 섹션은 두고 있지 않은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블로그시장을 대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고, 이것은 한국인들의 지인지향적이고 간편한 방식(미니홈피를 간편 블로깅 툴로 인식하는듯)선호 취향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니홈피는 일반적인 블로그와는 다른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싶다.  

개인블로그가 직업적으로 도움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결국 스토리를 팔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업적인 정보 견해 등과 친근한 개인의 개성 인성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골고루 블로그에 드러남으로써, 세일즈방법론에서 제시하는 SPIN(Situation->Problem->Influence->Needs) 단계중 블로거와 독자간의 관계형성(Situation) 및 영향력 행사가(Influence) 거부감 없는 "스토리"로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은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딱딱한 방법론만으로는 좋은 블로그가 탄생될 수 없다. 의도를 숨기거나 왜곡할 경우 독자는 금새 알아채고 외면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인간적인가. 이또한 블로그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블로그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강력한 미디어라는 블로그 대세론에 구체적인 예시들로 신빙성을 배가시키는 책이다.
Posted by nostalgy

B2C 제품 혹은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Target End-user)와 사업화과정에 관여하는 각 관계사 담당자 혹은 의사결정자가 현저히 다른 (체험)부류일 경우, 사업성검토 투자검토 제휴검토 해외진출검토 등 각종 검토과정에 있어서 사용경험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

대체로 B2C사업아이템 (IT제품 혹은 인터넷서비스 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4가지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1. 업체 내부 단계
벤처기업의 사장님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고안자가 기획/사업화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의사결정자들이 실제 사용자군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곧바로 의사결정을 하면 안될 것이다. 실제 사용자군의 유사제품/서비스를 일정기간이상 체험 혹은 간접체험(직접대화 및 공감)하든지 아니면 아예 의사결정을 고안자 혹은 체험한 하위 의사결정자에게 위임하여야 현명한 판단이 이루어질 것이다.  

2. 벤처캐피털
벤처캐피털리스트였던 한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유형의 업체/사장한테 투자하면 대략 망하지는 않겠다는 감은 오는데, 어떤 유형의 업체/사장한테 투자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는 감은 아직 않오네."
솔직한 얘기다. 그렇다. 대박날거 미리 알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너무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대부업이 아니라 '벤처캐피탈'인 이상 대박가능성 높히는데에 실질적인 노력을 경주해야하지 않을까.
실질적인 노력이란 B2C아이템의 실제 사용자군으로서 체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통상 벤처캐피탈에는 좋은 학력과 직장경력(컨설팅, 투자회사 등)을 두루갖춘 심사역들이 많다. 아마도 B2B아이템에 있어서는 시장 업계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업체선정이 가능할 것이며, 투자후에도 Value Proposition 방법론등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제로 VC로부터 그러한 도움을 받은 적도 많다. 하지만 VC 심사역 프로필에 "MP3 heavy user", "블로그 폐인", "게임 매니아" 류의 소개를 좀처럼 본 적이 없다. 분명, MP3P업체, 웹2.0업체, 게임업체 등에 투자하였을텐데 말이다. (물론 매니아도 있겠지만, 중요성이 낮게 평가된다고 보여진다.)
B2B아이템은 ROI 등 주로 이성적이고 계량적인 과정에 의해 구매/사용이 이루어지는 반면, B2C아이템은 대체로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이 구매/사용에 많을 영향을 준다.  
고안된 B2C아이템 아이디어에 대해 충분한 사전체험이 없는 VC에게 투자유치를 진행할 경우, 부실한 아이템을 VC가 잘못투자할 가능성과 좋은 아이템을 저평가할 가능성 모두 커질것이다.
좋지 않은 예는, 기술이 해당 아이템 흥행에 결정적 요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흥행 가능성이 낮은 회사에 기술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되겠다.  

3. 국내/외 파트너사 제휴
제품/서비스도 일차로 완성되고 돈도 어느정도 유치되었으면, 국내시장에서 각종 제휴도 해야하고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직접진출이 아닌이상 통상 현지 업체와 파트너쉽을 맺는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들에 있어서도 검토 담당자들이 B2C아이템 분야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경우 제대로된 옥석가리기를 못하거나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도 파트너로서 활성화를 못시키게 된다.
좋지 않은 예는, 제휴사입장에서 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것 같으니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CEO 친분관계 등 보고 제휴를 맺는 것 되겠다.

결국, 각 관여주체들이 해당 B2C아이템에 대해 Insight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진정한 내/외부 동반자가 되느냐 않되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다.
동반자가 아니면, '고추가루 뿌리는 상사', '빚쟁이', '무능한 브로커' 정도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Back to the Basic.
게임회사 사장님은 열심히 게임도 하고 PC방도 돌아다녀서 게이머 마음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러야 할테고, 모바일서비스 업체에 투자(검토)한 VC는 열심히 각종 무선인터넷 모바일서비스를 써봐야 하고,
웹2.0업체와 제휴한 업체 담당자는 열심히 블로그 등도 써봐야 한다.

헌데, 본인이 관심없는 일을 억지로 하려면 굉장히 괴롭거나 최소한 지루할 것이다.
따라서 개인이 왕성하게 창의성을 발휘하고 사회시스템이 그것의 상용화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해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생각하다 보면 결론은 늘 상식적이다.

Posted by nostal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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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또 마케팅이란 화두를 일과 관심사로 항상 부여잡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국인의 자화상을 풀어나가는 책은 늘 주목의 대상이다.  
그간의 비슷한 류의 책들이 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주제삼아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이책에서 저자는 '습속'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삼았다. 굳이 나 나름대로 풀어서 이해하자면 '일반적인 성향' 혹은 '행동양태' 정도가 되겠다. '정체성'이 '한국인은 이러이러해야한다.'라는 당위의 뉘앙스를 다소 품고 있다면, '습속'이라는 개념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여러 현상들 이면에 감추어진 성향과 그 배경을 담담히 풀어가고자 하는 저자의 색다른 취지를 드러내는 단어라 생각되었다.

저자인 진중권교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그의 글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읽어본 저서도 이책이 처음이었다. 몇달전에 TV토론회에서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교수와 한국경제 현안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토론회에서는 합리적으로 수긍이 가는 주장을 펼쳤던 장하준교수와 대비되어 다소 편협한 시각을 가진것이 보여서 다소 실망하였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책은 두가지 관점에서 분주한 일상에 곰곰히 생각해보게하는 참신한 시각을 던져주었다.
한가지는, 쏟아지는 정치 사회 뉴스들 속의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에 몇가지 패턴과 과거의 유산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가지는, 그러한 패턴과 유산이 인터넷 사이버스페이스라는 환경과 만났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책은, 근대화 / 전근대성 / 미래주의 의 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약하면,
- 근대화 : 한국사회는 일제강점과 군사개발독재로 인해 서구사회가 거친 점진적인 근대화과정을 밟지 못하고 급격히 왜곡되게 잘못된 근대화를 겪게 되었다.
- 전근대성 : 왜곡된 근대화과정으로 인해 한국인은 몸도 고달프고 마음도 고달픈 지치고 안스러운 수동적인 불안상태가 잠재되어 있다.
- 미래주의 : 한국이 인터넷강국이라고는 하나, 엄밀히는 인터넷 인프라의 강국이고 그속의 문화나 컨텐츠 면에서는 서구에 비해 아직도 낙후된 모습이다.

요약하고 보니 암울한 논리전개가 되고 말았는데, 실제로 개개의 에피소드나 단상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시각은 한국사회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이책의 장점이다. 참신한 시각(다소 편협할 지라도!)과 문제의식은 언제나 생각의 균형과 아이디어 촉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저자의 독일 유학생활 경험, 미학 전공 지식 그리고 자칭 좌파적 입장이 이책 시각과 예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책의 전체 구성은 다소 산만하기도 하다. 소소한 예시와 주장들을 나열식으로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곰곰히 곱씹어봤던 저자 주장중 인상깊은 세가지만 뽑아서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카리스마 : 고대사회는 모든 사회/자연현상(가뭄, 홍수 등)을 모두 왕의 탓으로 돌렸다. 작금의 대통령탓하기 및 과거대통령 향수는 한국사회에 남아있는 비논리적 구술중심문화의 특징때문이다. 모든 사회적문제는 논리적이고 문자문화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 공포와 습관 : 한국인은 과거 한동안 이념대립과 국가폭력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는 생존정글로 내몰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혁신과 창안이 설자리가 없으며 안위를 찾아 이리저리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거대한 보수성을 구성한다.  
- 프로그래밍 : 원래 디지털 사고방식은 태고적 아시아에서 나왔다. 태극 4괘 등이 예이다. 하지만 수천년동안 동양은 이것을 '주술'로만 사용하였고 서양은 수천년 늦게 발견한 이진법이지만 곧바로 '기술'에 사용하였다. 이것이 두문명의 운명을 갈랐다. 빌렘 플루서는 미래의 인간사회가 '프로그래밍을 하는자'와 '프로그래밍을 당하는자'로 나뉠것이라고 보았다. 게임에 열중하는 젊은 세대는 어느쪽일까? IT강국 한국은 '소비'강국이지 아직 '생산'강국이 아니다.

카리스마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일리있는 생각이지만, 현대적의미의 리더쉽에 대한 관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 하다. 저자가 미학자이며 좌파적시각이고 난 경영학 먹물을 약간이나마 먹어봐서 차이가 나는 걸까?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는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정의한바 있다. 나는 이 견해에 동조하는데, 결국 논리적으로 분석해보되, '성과에 대한 책임'에는 어느 리더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겠다.

공포와 습관에 대한 저자의 인식에 무척 공감한다. 소위 벤처사업을 해봤고, 현재도 벤처에 몸담고 있는 나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제도적으로도 그러하며,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풍토 문제) 환경에 공감하며 또 이로인한 후배세대의 무조건적인 공무원/공기업/대기업 위주 열망에 우려한다. 어떠한 정책으로 이문제를 풀어갈 것인가는 매우 어렵겠으나 치열하게 매달려 풀어가야만 하는 한국사회의 숙제이다. 취업/육아/주택/노후 문제 해결없이 혁신과 창안과 벤처의 활성화는 요원하다. 내가 느끼기에 현재 우리사회에는 열정은 없고 유행과 쏠림만 있다.

프로그래밍 화두에 있어서는,
결국은 감각적 유행의 속도가 아니라 기술이든 인문학이든 책읽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경쟁력이 첨단 사회에서도 문화와 컨텐츠 주도권의 근간이 된다는 논지인데, 깊이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저자가 책의 결말부분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궁금했다.
이책 내용의 꼭지들이 나열식이기 때문에, 아무리 현재 습속을 관찰하고 나열하는 취지라 하더라도 명색이 유명저자가 한권의 책을 출간할 때에는 뭔가 "그러므로, 한국인과 한국사회는 앞으로 이러이러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최소한의 방향성은 결말에 제시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나열식으로 그대로 끝나서는 완결성이 없지 않겠는가. 저자의 다소 좌파적 시각으로 인해, 결국 사회시스템 개편의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할까? 등등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놀랍게도 에필로그와 결언부의 타이틀은 "너 자신을 디자인하라."이다. 저자자신도 결언부 사이사이 내심 씁슬한 느낌을 내보이기는 하나, 결국 개인의 문제로 귀착된 것이다.
미래 한국인은 타율적 신민에서 자율적 기획인으로, 타율적 성과주의에서 자율적 유희주의로 변모해야하며 디지털 도마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은 빗나갔지만 내용에 공감한다.
Posted by nostalgy
엊그제 설날 밤에 케이블TV에서 프리즌브레이크 시즌1 전체 연속방영을 하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의 인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나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였지만, 두어시간지나 야심한 시각으로 접어들무렵 너무 몸이 피곤한 나머지 방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9시 쯤 부시시 일어나보니, 와이프가 뜬눈으로 밤을 꼬박세워 계속 시청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대뜸 물었다. "그래서 탈옥했어?" 아직도 안했단다. 내가 잠들었던 7~8시간 동안 탈옥도 안하고 무엇을 했단 말인가.
듣고 보니, 시즌1은 탈옥을 하면 끝이나는 것인데 연속방영이 그날 저녁까지이니 아직 탈옥하려면 멀고도 멀었던 것이다.
헌데 나도 시청에 다시 동참하고 보니, 에피소드 한편한편에 갖은 우여곡절과 기발한 해결과정을 집어넣어 스토리를 풀어가는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재밌긴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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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석호필과 형


탈옥영화하면, 단연 '쇼생크탈출'이 떠오른다.
난 그 영화를 스무번쯤 보았을지 싶다. (케이블TV에서 주구장창 수시로 해준다.) 대학교때 처음 접한 이후로, 내가 평생에 기억에 남는 영화로 항상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작품이다.
배경이 다르긴 해도 이런 유사한 탈옥영화들이 있는데, 얼핏 짧은 에피소드(투옥에서 탈옥까지)가 될 수도 있는 소재를 스무편이 넘는 시리즈로 구성해낸 시나리오 전개가 감탄스럽다.
하긴, '24'라는 시리즈는 단 하루에 일어난 일을 한시간 단위 시리즈로 구성해내지 않았던가.
히트치는 미국 시리즈물 혹은 영화를 가만히 보다보면, 탄탄한 시나리오 집필 및 구성 내공에 탄복때가 많다.
(블록버스터 코드가 다소 유치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글로벌하게 히트를 친다. 단순히 배급력의 문제일까?  나도 넋 놓고 볼때가 많다.)  
그래. 내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스토리텔링)다.
우리나라 영화나 TV시리즈물중에서 '한국적인' 소재 즉,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성적 코드나 역사적 이해를 벗겨내었을 경우에도 글로벌하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 코드로 구성된 작품이 드문 듯 하다.
(사극은 말할것도 없고, '괴물'은 한국적인 코드에 기술을 덧입힌 영화 되겠다.)
더 나아가(?) 화려한 기술(CG)을 총동원하고서도 허술하거나 단편적인 스토리에 맥이 풀이게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은 듯 하다. ('중천', '디워' 등)
근본적으로 글로벌하게 보편적인 코드에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나서 한국적인 문화배경등이 옵션으로 덧입혀지는 영화가 많이 나와서, 아시아의 한류를 넘어 구미 여러나라에서도 작품성 평가 뿐만아니라 흥행에서도 많이들 선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주말 연속극에서는 스타급 작가가 많은데, 블록버스터 시나리오 스타 작가는 왜 잘 나오지 않는 것일까?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석호필은 탈옥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물론 끊임없이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만, 이 또한 뛰어난 대처능력으로 해쳐나간다. 그리고 석호필 및 모든 탈옥맴버는 탈옥해야만 하는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프리즌브레이크에서는 주로 가족으로 설정되어 있다.
치밀한 계획과 상황대처능력, 목적의식 그리고 그것을 위한 희망.
'쇼생크탈출'주인공 앤디의 설정 및 주제의식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프리즌브레이크에도 열광하고 쇼생크탈출에도 열광하는가 보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이 감옥같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다. 꼬여만가는 회사일, 대인관계, 돈문제 등등.
석호필과 앤디의 치밀한 계획은 우리의 일상에도 뭔가 쉽게 풀리는 복선이 깔려있고 그것을 찾기위한 문신지도 같은 것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에 부응한다 하겠다. 또 그것을 실제 이루어가는 주인공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역시 극중에서도 목적의식과 희망이 있었기에 치밀한 계획과 기지가 발휘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결국, 그래야 말이 되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일상도 그러하기 때문이리라.
삶의 Vision을 설정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감옥으로 느껴질  만큼 일이 꼬이는 순간이 오더라도 가뿐히 탈옥하게 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 희망조차 없는 죄수는 치밀하게 탈옥하려하지 않는다.

'쇼생크탈출'의 앤디가 탈옥에 성공한 직후,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하늘을 향해 두팔을 올리고 환희를 맛보는 장면이 가슴 뭉클하게 다시 떠오른다.

그에 비하면, 프리즌브레이크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은 너무 어정쩡하게 끝이 난다. 소위 쿨한 결말인가?
난 아무래도 '쇼생크탈출'과 같은 다소 신파(?)적인 결말이 더 좋다. 그걸 기대했나 보다.
Posted by nostalgy

첫글

2007/02/15 18:21

글쓰기는 머릿속에 생각의 배수로를 뚫어주는 행위라는 비유가 있다.
그 비유에 따르자면, 내 머릿속은 너무 오랫동안 배수로가 없는 진흙탕이었던 셈이다.
이제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동안 낙후된 내 머릿속을 새마을운동하는 마음으로 풍요롭게 개간해볼까 한다.
'잘 살아보세~'

Posted by nostal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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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생각하기. 느끼기. 실천하기. by nostal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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